지하철 이야기 6편) 서울 4호선/과천선 꽈배기굴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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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수 (121.♡.166.186) | 작성일 20-05-08 15:47 | 조회 2회 | 댓글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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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fmkorea.com/2889079332 (1편: 서울 3호선의 아쉬움)
https://m.fmkorea.com/2890312615 (2편: 분당선 강남구간, 구룡-대모산입구)
https://m.fmkorea.com/2892542130 (3편: 총신대입구역과 이수역 이야기)
https://www.fmkorea.com/2893721775 (4편: 6호선 응암순환선 이야기)
https://www.fmkorea.com/2894882213 (5편: 2호선 트리플잠실 역명 이야기)
지하철 시리즈 연재도 벌써 6편입니다 ㅋㅋㅋ
그냥 얼떨결에 올렸던게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포텐에 가니깐
이 주제를 계속 연재하게 됩니다 ㅋㅋㅋㅋ
이제는 하루하루 어떤 주제에 관해 쓸까 고민도 해야되는데 ㅋㅋㅋ
지금 직장도 코로나땜에 잃은상황이라 당분간은 계속해서 집콕이니 그동안은 계속 연재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4호선과 과천선의 꽈배기굴 이야기입니다. 오늘 주제는 조금 이해하기가 힘들수도 있습니다.
꽈배기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당연히 동네 베이커리나 시장에서 기름에 갓튀긴 꽈배기빵이 생각날거야 ㅋㅋ
그런데 이 꽈배기가 지하철 터널에도 존재한다는 사실 다들 모르고 있었지??
서울에서 과천, 평촌, 산본, 안산을 가려고 4호선을 타게되면
어느순간 자가용과 똑같이 우측통행을 하던 지하철이 갑자기 좌측통행을 하는걸 보게 될것이다.
서울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과 역시 4호선의 일부인 과천선 선바위역 사이에는 꽈배기굴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형태의 터널이 존재한다.
평면이 아니라 한방향이 위로 다른방향이 밑으로 가는 입체라서 열차가 충돌할 일은 없다.
꽈배기굴에 대해 알아보기전에 먼저 4호선의 역사를 보자면
1985년 4월 상계역부터 한성대입구역까지, 그리고 6개월후 사당역까지 당시 서울지하철공사 (현.서울교통공사)관할 구간이개통되었지. 당고개역이 나중에 개통되어서 공식 시작점이 상계역이 아닌 당고개역이 되었고..
이후 금정역부터 안산역까지 안산선이 개통되었는데, 이때까지는 4호선과 안산선은 완전히 별개의 노선이였다.
그런데 과천선 (사당-금정)구간을 건설할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당고개-남태령구간의 서울지하철 4호선구간은 당시 서울지하철공사 (현.서울교통공사) 소속 노선이라 도시철도법의 적용을받아 우측통행을 하게 되었지. 그런데 과천선과 안산선은 운영주체가 대한민국 철도청 코레일이라 국철법을 적용받아 좌측통행이 적용되었는데..
이걸 어떻게 직결을 하냐 하고 문제가 생긴거지..
사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철도가 들어온게 1899년인데 (인천 제물포-노량진구간)
이때부터 철도는 좌측통행이였어.
KTX나 새마을호 이런 철도도 모두 좌측통행인데 이것을 일제의 잔재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않아. 1899년이면 일제강점기 이전 조선시대 끝물인데..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국영철도하고 도로 통행방향이 아예 다른경우도 적지않아.
이탈리아도 자동차는 우리나라와 같은 우측통행이지만, 철도는 좌측통행이라고 하고
그리고 해외에도 철도 노선에 따라서 통행방향이 다른 노선이 있는경우도 존재한다.
프랑스 파리 여행갔었는데 거기는 일반 지하철은 우측통행인데, RER같은 광역철도는 좌측통행이고
다만 저렇게 한 노선에서 통행방향이 꽈배기굴로 인해 바뀌는 경우는
전세계에서 4호선 남태령-선바위구간이 유일하다고 한다.
다음은 대한민국의 도시철도법과 국영철도법 내용이야
도시철도건설규칙 제4장 5조: 상행·하행 열차를 구별하여 운전하는 한 쌍의 선로의 경우 열차의 운전 진로는 오른쪽으로 한다.
국유철도운전규칙 제 4장 5조: 상·하열차를 구별하여 운전하는 한 쌍의 선로에 있어서 열차의 진로는 좌측으로 하여야 한다.
그러니깐 서울교통공사나 9호선같은 도시철도는 우측통행이 기본인데
국철을 포함한 코레일 주체의 철도는 무조건 좌측통행이 룰이였던거지.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철도뿐만 아니라 차량 통행도 일본의 영향을 받아 좌측통행이 되었지
그리고 해방후 미국 군정시기 (1945년 해방이후,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를 거치면서 차량통행이 우측통행으로 바뀌게 되지.
당시에는 자동차가 되게 드물었고, 도로는 그래도 구조가 단순해서
철도와는 달리 통행방향을 바꾸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
하지만 철도는 통행방향을 바꾸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어.
그냥 선로 방향만 바꾸면 되는거 아니야?? 그러는데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
특히 기차 운전은 자동차 운전보다 더더욱 복잡하고 민감한 부분이 많은데..
이걸 바꾸려면 신호 시스템을 사실상 갈아엎어야 했고, 역 승강장의 안내표지도 모조리 바꿔야 하는데
거의 선로 하나를 새로 까는만큼 돈이 든다고 하더라.
이 링크를 읽어보면 자세히 나와
http://www.korea.kr/news/reporterView.do?newsId=135089335&pWise=mMain&pWiseMain=G1
그리고 철도에 우측통행이 도입된건 1980년에 개통되기 시작한 서울지하철 2호선이 처음이야
지하철 2호선이 도시철도법을 적용받은 사실상 첫번째 노선이 되었지.
하지만 국철이 좌측통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쌩뚱맞게 우측통행을 강조한 도시철도법은 혼란만 초래를 했지..
정작 저 도시철도때문에 철도공사도 당시기준 80년 남짓 유지했던 좌측통행 룰을 선뜻 버릴수 없었던거야.
그것때문에 꽈배기굴이라는 대촌극이 벌어진거지..
더 골때리는건, 현 서울교통공사 구간과 코레일 구간의 전류방식이 달라서 서울교통공사구간은 직류 1500볼트, 코레일구간은 교류 25000볼트야. 실제로 저 꽈배기굴을 지날때 전류방식이 바뀌면서 잠시 열차내 전광판이나 일부 전등이 꺼지게되지.
글쓴이가 전기나 공학도였으면 전류에 대해 더 설명할텐데… 그냥 단순한 교통덕후라서 그냥 단순하게밖에 설명을 못함을 널리 양해를 부탁합니다 ㅋㅋㅋ
이 꽈배기굴을 지날때 열차안에서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YOY3t1FRvw
열차 객실안
https://www.youtube.com/watch?v=Gqh1Vikn_MU
운전실 내부
사실 저 현상은 4호선뿐만 아니라 1호선 남영-서울역구간, 지하청량리-회기 구간에서도 나오지. 서울역-지하청량리 구간이서울교통공사 관할이라 이 구간도 코레일 구간하고 전류가 다른거지.
한편 1호선은 서울교통공사 관할인 지하서울역-지하청량리역까지 구간도 좌측통행인데
저구간은 1호선 끝자락이 아니라 중간구간이라서 라는 이유도 있고, 건설당시 서울시와 한국철도랑 합의를 봐서 좌측통행으로 만들었다는 소리가 있어
그리고 여기는 애초에 서울교통공사 소속 열차들도 직류/교류 겸용으로 만들어져서 운행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어
그런데 4호선은 노선을 한번에 만드는게 아니라 중간에 끊어진 노선을 직결을 하는거라 문제가 더 복잡해진거지
그래서 어거지로 나온 결론이 저 꽈배기굴이였지.
이게 또 전류가 다르니깐, 서울교통공사쪽에서는 기존 직류전용 전동차에다가, 직류/교류겸용 전동차까지 추가로 도입해야 했지.
직류전용 전동차는 서울교통공사 관할구간의 마지막역인 남태령역까지 갈수 있는데.. 남태령역이 수요가 없다보니 사당역을 종착역으로 하지..
하나 중요한거 말하자면, 저 직류전용 열차들을 직/교류겸용으로 바꾸지 않는이상 4호선에 사당행 열차가 없어지는 일은 없을거라고 본다. 4호선에 사당행이 존재하는 이유가 단순 당고개-사당구간 수요가 사당-오이도구간 수요보다 더 많은것도 있지만, 직류전용 열차는 사당까지밖에 못가는거지.
참고로 3호선 대화-지축구간의 일산선같은 경우 코레일 관할임에도 우측통행인데..
저 4호선 꽈배기굴때문에 공사비용이 더 들었는데 같은 뻘짓이 일어나지않도록 미리 감사원에서 철도법에서 예외를 두어 우측통행으로 건설하도록 만들었지. 참고로 지하철 전류방식도 서울교통공사 구간과 동일하게 직류 1500볼트 만들어서 1호선하고 4호선처럼 절연구간땜에 열차 전등 꺼지고 그럴일은 없어.
그리고 5호선 이후 2기지하철의 경우 당시 공사를 맡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 (지금은 서울교통공사로 합병)에 전권을 주어 서울구간이든 경기도구간이든 모두 도시철도법을 적용하게 만들어 전구간 우측통행과 동일한 전류방식으로 건설하도록 했지. 분당선하고 경의중앙선같은 노선도 코레일에 전권을 주어 전구간 모두 국철법을 적용하게 하여 서울, 경기도구간 상관없이전구간 좌측통행과 동일한 전류방식으로 건설하도록 했지.
한마디로 한 노선에 복수의 운영주체가 관할할수가 없게 된거지.
여담으로 9호선하고 신분당선은 민간자본을 들인 노선이라 도시철도법이 적용이 안되겠지만
9호선은 민자구간이지만 건설당시 서울교통공사 지분이 들어갔고, 실제로 신논현역 이후 2-3단계 구간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주체라 도시철도법이 적용되어서 우측통행이 된거지만
신분당선은 운영주체가 아예 민자회사이기 때문에 도시철도법을 적용받지 않아 좌측통행이 되었다고 한다.
하여튼 도시철도법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들어왔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이다.
좌측통행이 일본의 잔재라서 바꿨다고 하지만, 정작 일제강점기 이전 대한민국에 철도가 처음 들어설때부터 이미 국철은 좌측통행이였고
또하나가 동호대교나 동작대교는 차량이랑 철도가 나란히 달리는 다리인데... 차량이 우측통행인데 지하철이 좌측통행이면 큰 혼동을 줄거라서 라는 이유도 있는데..
정작 좌측통행인 인천공항철도는 영종대교에서 차들이랑 같이 잘만 달리는데...
하여튼 나중에라도 기준을 둬서 다행이긴 한데, 이 꽈배기굴도 대한민국 철도사에 어마어마한 뻘짓으로 영원토록 남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할수 있겠지만, 수박 겉모습만 보고 속은 안들여다본 샘이 되었지.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추천은 여러분들 자유입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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